[Dear, Someone] #1 - SAP 진입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에게(내가 SAP에 취업하기까지)
* 해당 카테고리와 글들은 제가 그저 운좋게 먼저 시작한 입장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제 경험을 작성을 합니다.
나는 SAP Korea에서 주관하는 SYNC 교육과정를 수료했다.
요즘 SAP 커뮤니티나 카카오톡 채팅방을 보면,
"SAP 하고 싶은데 취업 잘 되나요?", "간절한데 취직하고 싶어요.", "진입 방법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들이 자주 올라온다.
그런 질문들을 볼 때면, 한때의 내 모습이 떠오르고, 요즘 시장 상황에 대해 착잡한 마음이 든다.
같은 SYNC 동기 중에서도,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현실의 냉혹함을 느끼기도 한다.
채팅방에는 많은 사람들이 SAP에 대한 꿈을 이야기하지만,
SYNC 교육 종료와 취업 시장 불황이라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물론, 이 글을 볼 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운 좋게 먼저 시작한 입장이고,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와 고민, 진로에 대해 글로 정리해 공유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너가 뭔데! 신입 주제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나는 SAP에 진입하기 위해 정말 간절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2023년 9월,
나는 한 책을 통해 SAP라는 직군을 알게되었지만, 진입 방법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크게 좌절했었다.
그러다가 SAP Joy 커뮤니티를 찾게 되었고, 무작정 오픈 채팅방에 현직자와 만나고 싶다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셨고, 직접 찾아뵈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귀찮아할 법도 한데,
나를 단순한 취업 준비생으로 보지 않고,
SAP에서 함께 일할 후배, 동료로 바라봐 주며 조언해주는 모습에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그때 받은 것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다행히 요즘은 구글링만 해도 SAP 진입 방법이 잘 나오고,
단톡방 인원도 내가 들어갔을 때 400명에서 지금은 1500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2023년 10월,
현직자 분들을 통해 Easy ABAP과 SYNC 교육과정을 알게되었다.
이미 SYNC는 지원이 끝났었고 어쩔 수 없이 다음 기수를 기달려야 했다.
인터넷으로 Easy ABAP 2.0 책을 구매했었다.
책을 주문했을 때 가격을 보고 놀랐고, 배송을 받았을 때 두께를 보고 놀랐다.
무작정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CTS는 무슨 말인지, 패키지는 뭔지, 오브젝트, 타입 p, f, t 등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정말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든 꾸역 꾸역 읽어봤지만, 다음 날 책을 다시 펼치면 또 새로운 책처럼 느껴졌다.
IT 기초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2024년 1월,
나는 SQLD와 정보처리기사 공부를 시작했다.
정보처리기사는 양이 너무 많았다.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평일에는 직장 마치고 공부했고, 주말에도 꾸준히 공부했다.
어느 정도로 했냐면, "떨어지면 IT쪽에는 소질이 없는 거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1회차 시험에 SQLD와 정보처리기사를 모두 합격했다.
정말 뿌듯했고, 값진 노력의 결과였다.
2024년 4월,
그 이후, Easy ABAP을 다시 펼쳤다.
하지만 여전히 CTS와 패키지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눈으로만 공부하는 데 한계를 크게 느꼈다.
그래서 실습을 위해 SAP Developer Trial 서버를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 종일 구글링하며 여러 블로그를 따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1주일 동안 반복한 끝에, 여러 블로그를 참고해 드디어 설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리눅스 오픈수세 위에 SAP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명령어 입력 부분이 있었는데, 블로그에 'ls'라고 입력하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똑같이 'ls'를 입력했지만 설치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만 이틀 째 고생하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SAP Joy 단톡방에 구원을 요청했다.
20분동안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지만, 아무도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포기를 해야 하나 싶은 순간에 "혹시 저거 LS인데 IS로 쓰신거 아니에요?" 라고 한분이 대답하셨다.
알고보니 내가 'is'로 잘못 입력했던 것이다.(소문자 l과 대문자 I를 헷갈렸다...)
그때 정말 여러분들에게 많이 혼났고, IT 기초 공부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런 나를 가엾게 보신 건지, 비전공자의 현실을 이해해 주신 건지,
Easy ABAP의 저자이자 단톡방 방장님께서 Trial 서버 설치 과정을 공유해달라는 기회를 주셨다.
그렇게 나의 첫 블로그, 첫 포스팅이 탄생했다.
2024년 7월,
나는 기술 면접과 인성 면접을 모두 합격하고 SYNC 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진짜 떨어질까봐 무서웠다...)
간절히 원했던 만큼, 내 기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매번 남아서 자습을 하고, 모듈 공부도 틈틈이 했다.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만 있어서, 그렇게라도 해야 회사가 나를 뽑아줄 것 같았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여름에는 청계천에서 돗자리를 펴고 피자를 먹기도 하고, 등산을 가기도 했다.
겨울에는 다 같이 스키장에 놀러 가기도하고, 바다를 보러 가기도 했다.
그렇게 즐겨서 그런건지,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건지,
수료식 때 과분할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았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수료식 이후 어느 날,
보드게임을 하다가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행동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 카드에 대한 답을 동기가 하게 되었다.
한참 고민한 끝에, 동기는 "씽크를 들은 일"이라고 말했다. (자기 인생이 씽크를 듣기 전과 후로 나뉜다던가...뭐라나..)
지금 생각하면 되게 오글거리지만, 그때는 모두 공감을 했었다.
누군가는 "단순한 교육인데 그 정도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 남아서 공부도 하고, 볼링도 치고, 보드게임도 즐기고,
또 함께 여행을 다니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갔다.
그래서인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치 학창시절 한 시절을 함께 보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채용 합격 문자를 받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했다.
요즘은 SAP 진입 방법만 검색해도 수많은 블로그가 나오기 때문이다.
'내 글이 굳이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를 도와준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글을 읽고 'SAP에 진입하려면 이정도로 열심히 노력해라' 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어,
오히려 진입 장벽이 더 높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니다.
나도 많이 부족했고, 생각보다 그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았다.
다만, 아무것도 없던 사람도 할 수 있었다.
취업 시장이 어떻든,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해.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상'을 싫어한다.(왜냐하면 내가 노력파니까...ㅠ)
취업이 어렵고, 시장이 안 좋다고 해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이유가 명확하다면 해야 한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나도 늦은 나이에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는 시기였고, 지금도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도 취업, 진로, SAP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틈틈이 올릴 예정이다.
궁금한 점이나 원하는 포스팅 주제는 댓글로 편하게 남겨도 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